삼국시대의 기와는 평기와를 통하여 제작 기법과 사용처 등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삼국간의 영향 관계를 살필 수 있다. 이중에서 지두문 기와는 암막새의 시원적인 형태로 추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삼국시대는 統一新羅 이후와 같은 정형화된 암막새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지두문 기와가 주목된다. 지두문 기와는 중국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無紋으로 건조하기 전에 나무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새긴 문자가 많다. 한편 고구려에서 무문의 지두문 기와가 확인되고 있다. 指頭紋이 기와의 선단부 외측에서 문양이 확인되는 것은 기와를 지붕에 올렸을 때,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이 적용된다면 이 指頭紋기와는 처마끝 장식용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와의 先端部가 좁고 문양형태는 실제 작기 때문에 아래에서 높은 처마를 올려다보아 쉽게 눈에 뜨일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장식적이 성격이 있다하더라도 실제로는 형식적인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한다. 또한 음각선이 많아지면서 선단부가 점차 더 두터워지거나 드림새의 턱을 두어 암막새 자체로 발전되어 가고 있음이 실증된다. 이러한 指頭紋 기와는 중국과의 기술적인 교류에 의하여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본 초기 암막새의 형태에서 기와의 선단부에 흠을 마련하여 암막새의 시원적인 한 형태로 등장한 현상이 자연발생적인 면으로 볼 수 도 있지만 백제와의 교류를 통한 기술의 전이와 관련이 있지 않나 여겨진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