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梁職貢圖〉의 예술성을 심미적으로 감상하였다. 둘째, 〈梁職貢圖〉의 백제사신이 그려진 시기 및 백제 사신의 조각난 행적을 학계 최초로 고증하였다. 셋째, 양나라 최대 규모의 불경 도서관이 바로 劉勰이 기거하였던 上定林寺였음을 밝혀내었고, 따라서 541년 백제 사신이 양나라에서 가져온 불경의 출처가 上定林寺일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이는 나아가 백제 사신이 양나라에서 가져온 불경 목록의 대체적 개요를 추정 가능케 하는 실마리가 된다. 왜냐하면 上定林寺에 소장되었던 불경의 목록을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出三藏記集》이 현재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목록에서 《열반경》관련 목록들을 추려내면 백제 사신이 가져온 《열반경》관련 불경 목록의 대체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백제 사신과 劉勰이 만났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이는 나아가 昭明太子의 《文選》 및 劉勰의 《文心雕龍》의 한국전래 시기가 그 제작 이후 거의 곧바로 백제에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백제 사신은 불경뿐만 아니라 《毛詩》박사의 백제 파견을 요청하였는데, 양나라의 《毛詩》박사는 古代 最高의 시가총집인 《毛詩》뿐만 아니라 當代최고의 시문총집인 昭明太子의 《文選》 및 當代 최고의 시문비평서인 劉勰의 《文心雕龍》에 대하여도 깊은 이해를 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백제의 두 법사 담욱과 혜인 등이 《율소》를 완성시기를 553년 즈음으로 추정하였고, 이 《율소》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541년 백제 사신이 양나라의 上定林寺에서 가져온 불경의 도움이 컸을 것이라는 점과 552년 백제가 일본에 전해준 불경과 그 해설서 또한 이들 불경과 깊은 관련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이는 백제 사신을 통해 양나라에서 전해온 여러 불경들과 그 해설서들이 백제의 율종을 성숙시키는데 영향을 끼쳤고 거기에는 僧祐와 劉勰의 上定林寺에서의 불경정리 작업이 매우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본고는 백제 사신과 劉勰 두 사람의 주변 인물들인 梁 武帝와 僧祐 등 여러 승려들의 행적과 그 배경이 되는 양나라 수도인 建康 의 佛寺와 거기에서 진행되었던 불경번역작업과 목록 정리작업을 재현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