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기존 연구의 동향
II. 자료의 검토
III. 주요한 연구 주제
IV. 앞으로의 과제
요약
와당자료가 부족하고 본격적인 초석건물의 조사사례가 부족한 한성기 백제 기와연구는 미술사적, 건축사적, 접근보다는 고고학적 접근이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자료 여건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한성기 백제 기와에 대한 연구는 평기와를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 초기의 기와 연구는 와당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1960년대 이후 대규모 발굴조사에 수반하여 많은 양의 기와가 출토되면서 평기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음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적기라고 판단된다. 이 점에서 각종 공사립 기관에 사장되어 있거나 보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자료의 조속한 공개가 절실한 형편이다. 그 다음은 생산유적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이다. 당시의 가마는 토기와 기와를 함께 燔造하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瓦陶兼業”의 실태와 양자의 분리과정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가마만이 아니라 공방에 대한 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傳에 대한 관심도 필요 없다. 최근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 같은 중앙은 물론이고 華城 堂下里나 發安里처럼 지방의 취락에서도 傳이 출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형편이어서 기초적인 논의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풍납토성에서 다량 출토된 평면 원형, 혹은 八角이나 十角의 環形土製品의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그 용도는 분명치 않은데 우물의 마구리장식, 혹은 기둥 하단 장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 유물을 관찰할 때, 제작기법의 많은 부분이 기와나 傳과 상통하며 낙랑 토기의 제작공정에서 주목되는 絲切痕이 관찰된다는 점이다. 필자가 인지하고 있는 한 백제 이외의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유물이 확인된 곳은 중국 남조지역뿐이다. 이 점에서 중국 남조의 와전문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최근 중국에서도 南京을 중심으로 관련 자료의 조사와 연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망된다.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한성기 백제의 건축문화를 규명할 열쇠가 여기에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