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시기 백제유적에서는 중국물품과 함께 백제산 위세품이 출토된다. 이러한 위세품을 소유한 한성의 왕족․귀족 및 지방의 수장은 백제사회를 이끌어가던 지배층이었으며 위세품의 공간적 분포는 바로 백제의 영역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중 지방 수장묘에서 출토되는 중국물품은 소량이며 오랜 기간 동안 연속되는 것 같지 않다. 이는 백제왕실이 필요에 따라 위세품을 적절히 하사함으로써 지방 세력의 이탈을 막고 그들을 매개로 거점지역을 지배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라 추정된다. 위세품을 매개로 지방 세력을 통제하는 모습은 비단 한성시기 백제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동 시기의 신라나 가야에서도 전형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국가의 집권력이 강화되면서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