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서는 능산리사지출토 사리감명문 및 왕흥사지 출토 사리용기 명문에 있는 백제 왕실 祈願寺와 飛鳥寺 창건기사에 보이는 造寺思想과 관련하여 검토함으로써 당시 동아시아 造寺思想 속에서 飛鳥寺 창건기사를 새롭게 구명하고자 했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조사에 부합하는 현저한 특성으로 사망한 부모(亡親)의 명복을 비는 조사와 捨宅寺院의 기사를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비조사 건축기사에는 전쟁의 승리를 비는 誓願과 捨宅寺院으로서의 특성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따라서 비조사 창건기사는 명문에 보이는 백제왕실 기원사원, 죽은 부모 등을 위한 추모 사원과는 이질적이며, 백제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수용하여 창건기사를 만든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비조사의 창건 기사에서 보이는 造寺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나 사상적인 부분에서는 백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