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고고학에서는 풍납토성과 가락동ㆍ석촌동고분, 백제토기라는 신기종의 출현으로 한성기 백제를 정의하고, 몽촌토성출토 중국자기의 상한연대와 문헌기록에 의존하여 3세기 중후반을 그 시점(始點)으로 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백제토기의 대표적인 기종인 직구단경호와 삼족반을 대상으로 형식 분류와 편년을 행하였다. 연대설정의 방법은 동반유물 특히 금속유물(馬具, 盛矢具)을 타지역 출토품과 비교하고, 또한 타지역에서 출토된 백제토기를 동반하는 유물과 교차편년 하였다. 이 결과 직구단경호는 4세기 중엽, 한성1기의 대표적 유물로 취급되던 삼족반은 5세기 중엽에 출현하고 두 기종 모두 6세기 전반까지 지속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한이 서진견사를 행한 3세기 후반과 고구려내습에 의한 웅진천도의 475년을 백제한성양식 고고자료의 상한과 하한의 기준으로 삼던 백제고고학의 연대비정 방법은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