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산성은 일제시대에 소개된 이후 본격적인 조사는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에 의해 1999년 시작되어 2005년까지 총 4차 걸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결과 백제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와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고배에 대한 연구는 주로 단일한 유적의 발굴성과를 토대로 정리되고 있고, 연구의 대상도 백제 한성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자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설성산성에서 2․3차에 걸쳐 출토된 백제고배는 완형과 파편을 포함하여 총 115점이다. 그 중 나c 확-3 트렌치 1호 토광에서 출토된 고배 6점 중 5점은 일렬로 쌓여져 있다가 쓰러진 채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 토광은 토기를 보관하던 창고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고배들은 형태나 제작기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에 설성산성에서 출토된 고배의 형식을 통계적인 분석방법을 통해 검토해보았다.
설성산성 출토 백제토기의 특징은 기대나 고배와 같은 고급기종과 함께, 호․옹류와 같은 저장기능을 가지는 토기가 많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출토된 백제고배는 한성백제시대 서울 풍납토성, 서울 몽촌토성, 하남 미사리 유적 등에서 사용되었던 4세기 후반 이후의 고배양식과 연관성이 있다. 그리고 용인 수지 백제 주거지, 안성 망이산성, 논산 표정리고분군, 논산 모촌리고분군 등과도 유사성이 발견된다.
설성산성 출토된 고배를 비롯한 많은 백제토기는 4세기 중엽이후 백제가 이천지역에서 확보된 영역을 남쪽으로 뻗어가며 그 세력을 공고히 해나가는 지방통합과정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