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금관의 조형적 특징이 표출하는 상징적 의미를 고찰해 봄으로써 현대 공예문화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금관은 주술적․의례적 성격의 장신구로서 그 시대의 정신적 내용과 고도의 기술력, 예술의지를 함유하고 있어 우리 장신구문화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인식 할 수 있다.
고구려관은 원시신앙과 불교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형과 문양에서 나타나는 상징성은 원시신앙의 영향을 받은 삼족오와 용봉문으로 왕의 권위와 덕을 상징하고 도교의 사상에 불교의 사상이 서서히 복합적으로 나타난 유운문은 인연의 고리를 상징하고 불교의 영향인 인동당초의 화염형식은 緣起思想을 상징한다. 백제관의 조형과 문양에서 나타난 상징성도 원시신앙과 불교의 사상이 상징성으로 나타나 고구려와 유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백제에서도 원시신앙에서의 용과 봉황은 황제의 덕과 하늘의 권위를 상징하고, 금동관모에 부착된 반구형 역시 원시신앙인 신교사상으로 왕의 머리에 쓰는 관에 부착된 되어 왕의 권위를 상징한 것으로 추측된다. 불교에서의 보주형과 연화문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상징하며 화염모양의 인동당초문은 장수한다는 길상적인 의미와 함께 광배의 형상으로 불교의 사상이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라관은 신라인의 영혼불멸과 사후세계를 믿는 정신세계가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원류된 천상타계관과 애니미즘적 사고방식에 기인한 금 선호사상, 신수사상, 동물숭배사상으로 금관에 상징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금관은 북방샤머니즘성격의 고대사회 신앙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사자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중간자적 역할로서 녹각, 수지, 鳥翼이 고도로 단순화 도식화된 상징적 조형으로 나타나고 있고 입식의 수직적 구조와 보주형의 곡선은 상호 반대로 뻗은 움직임의 교차로 이상세계를 향한 정신적 지향을 나타내고 있다. 영락과 곡옥을 장식은 벽사와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이와 같이 금관의 조형 속에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문화와 신앙, 사상이 당대인의 장인정신과 함께 내재되어있어 상징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런 상징의 표출이 보이지 않는 훌륭한 철학이 담긴 정신적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