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 기와의 분석 및 분류
III. 조와술의 계보와 전개양상
IV. 맺음말
요약
본고는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출토된 기와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성기 백제 기와의 특성을 파악하고, 백제 기와제작기술의 전개양상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는 1,000여 점의 기와가 출토되었는데, 출토지가 백제의 도성이라는 점 뿐 아니라 자료의 다양성 면에서도 월등하여, 한성기의 와전 문화를 규명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평가된다. 먼저 기와의 속성을 분석하여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제작 관련 흔적 및 문양, 형태에 따라 수막새 및 평기와를 분류하였다. 다음으로 각 형식의 조합 관계에 주목하여 암키와와 수키와의 세트 관계를 복원하고, 세 가지 유형을 설정하였다. 또한 기와에서 관찰되는 속성을 통하여 수막새와 평기와의 제작기법을 복원하고 이를 낙랑, 고구려, 남중국 등 백제 기와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造瓦術과 비교한 결과, 백제의 기와제작기술은 낙랑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한성기 백제 기와의 제작기법은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는데, 와통의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하면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기와의 제작기술은 크게 3단계의 변천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와통없이 제작되는 단계, 수키와만 와통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단계, 암수키와 모두 와통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단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한성기에는 이 세 단계의 시간차가 크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제작 전통을 가진 공인집단이 공존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공인들은 토기 제작과 기와의 제작을 겸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