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언
2. 백제지역 소환두도의 유형
3. 백제·가야·왜지역 출토 소환두도 유형의 공통성과 그 의미
4. 백제·가야·왜의 무기체계 교류와 그 배경
5. 결어
요약
이글에서는 먼저 백제지역 소환두도의 형식학적 분석을 행한 후, 기존에 분석된 가야와 왜지역 소환두도의 형식학적 특징과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이 결과 백제ㆍ가야ㆍ왜지역 출토 소환두도 유형은 시기별로 변화양상의 공통성이 현저하였다. 이렇게 소환두도 유형이 3지역에서 연동하며 변화하는 양상은 백제ㆍ가야ㆍ왜를 잇는 광역교역체계를 통하여 무기체계의 교류까지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3세기경에는 全長 91㎝ 전후의 廣莖형식 대형대도가 이들 3지역에서 성행하기 시작하며, 5세기경이 되면 72㎝ 전후의 細莖형식 소형대도와 79㎝ 전후의 細莖형식 중형대도가 백제ㆍ가야ㆍ왜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성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3세기경 무기체계의 교류는 이들 지역을 둘러싼 교역체계가 樂浪을 축으로 한 기존의 광역교역체제에서 加耶鐵 교역을 중시한 백제ㆍ가야ㆍ왜지역을 잇는 새로운 광역교역체계로 전환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5세기경 細莖형식 소ㆍ중형대도의 성행은 실전에서 유용한 손에 미치는 충격감소와 적절한 규모라는 이점을 가진 정형화된 첨단 무기체계의 확산이라고 판단된다. 5세기경 중무장한 보병전과 말의 스피드를 이용한 기마전의 성행과 연동하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5세기경 백제ㆍ가야ㆍ왜지역에서 소환두대도 유형의 공통성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가야철의 교역을 중심으로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역창구 역할을 한 金官加耶의 쇠퇴, 고구려에 의한 백제 수도 漢城함락과 백제의 遷都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동에 의한 위기상황의 초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백제와 왜의 교역체계는 이 시기 더욱 활성화되었으며, 무기체계의 혁신과 교류도 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5세기경 백제와 왜의 강화된 교역체계는 특히 백제계 사람들의 일본열도 내 정착을 시사하는 백제계 취사ㆍ난방시설을 설치한 주거지의 확산, 백제계 대벽건물의 출현 등 일본열도 내 주거와 취사ㆍ난방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서도 인식할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