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사(飛鳥寺)는 588년에 소가노우마코(蘇我馬子)의 발원에 의해 조영된 법흥사(法興寺)이다. 여기에서는 10가지 형식의 와당이 출토되었는데 그 문양의 특징은 화조(花組)와 성조(星組)가 있다. 이러한 백제식 와당 문양은 일본에서는 아스카사 이외에 기내(畿內)를 중심으로 한 많은 아스카시대의 사원과 관동(關東)지방 일부 사원에서만 확인되는 형식이다.
지금까지 백제의 와당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렇게 인식된 데에는 무령왕릉이나 송산리 6호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최근 조사된 중국 남조의 와당을 살펴보면 백제 와당과 유사한 와당 문양이나 제작기법은 그다지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해(上海)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주시(靑洲市) 출토 석가삼존상이나 청주시박물관에 있는 용흥사지(龍興寺址) 출토 석가삼존상의 연화문이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백제 와당의 기원을 고려할 때에는 남조 뿐만 아니라 북조와의 관계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새삼 느끼게 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