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은화관식 출토 현황
III. 은화관식과 관등
IV. 은화관식 출토 유구에 대한 검토
V. 은화관식과 지방통치
VI. 맺음말
요약
그 동안 백제의 지방통치체제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 백제의 지방통치체제가 部制와 담로제를 거쳐 5方制로 변천해 간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의견차가 있을 뿐이다.
백제에서는 16관등 중 제 6관등인 奈率이상의 官人에게 은화관식을 수여하였다. 그런 점에서 흔히 은제관식으로 부르는 백제의 관식은 銀花冠飾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이울러 이러한 은화관식은 기본 형태는 비슷하지만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 수가 하나냐 둘이냐에 따라 몇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차이는 관식이 제작된 시기차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것을 착용한 官人의 관등 차이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은화관식은 백제의 지방에서 발견되고 있어 지방통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울러 그 시기가 6세기 중엽 이후라는 점에서 백제의 5方制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백제의 郡이 담로에서 전환되었을 것이라는 지적은 일찍부터 있어 왔는데, 黑齒常之의 예에서 보듯이 일부는 方으로 편제되기도 하고, 일부는 郡으로 편제되기도 하였다. 그런 점에서 백제의 郡에 郡將이 3인이 있다고 한 기록은 각 郡마다 군장이 3명씩 있었다기보다는 1개의 方에 소속된 6~7개, 혹은 10개의 군郡 중에서 군장이 파견된 郡이 3개 군이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