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분석대상유적
III. 중도식 무문토기의 기종·기형 분류
IV. 분석 및 단계의 설정
V. 맺음말
요약
중부지방의 원삼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도식 무문토기는 타날문 토기와 함께 가장 표지적인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연구의 중심이 타날문 토기와 유구에 집중된 반면 중도식 무문토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세밀하게 다루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한 이유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기형의 변화 양상이 뚜렷하지 않은 중도식 무문토기의 특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이 글에서는 원삼국시대의 문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중도식 무문토기의 변화 양상 및 단계를 설정하고 간략하게 이러한 변화양상의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지역적으로는 최근 조사예가 증가하여 일정한 개체수가 확보되었으며, 중도식 무문토기 기종 자체의 변화상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고 판단되는 영동・영서지역(남한강유역) 출토 유적에 국한하였다.
유물의 분류는 주거지 출토 완형토기를 대상으로 외반구연호, 내만구연호, 유경호의 세가지 주요 기종으로 구분하고 다시 크기에 따라 나누어 외반구연호를 A(대형)와 B(소형), 유경호도 A(대형)・B(소형)로 세분하였다. 또한, 이들 기종은 각각 경부직경과 저부직경의 변화에 따라 분석의 기준이 되는 개별 기형으로 분류되며, 구분된 기종 및 기형을 기준으로 유구단위의 MDS(Multi Dimensional Scaling)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결과, 중도식 무문토기의 제 기종들은 기형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지 않으나 어느 정도 동일한 방향으로 변화되는 양상이 관찰되었으며, 이러한 변화상은 영동지역과 영서지역(남한강유역)에서 약간의 시기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반적인 중도식 무문토기의 변화 양상은 외반구연호의 경우 크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경부직경과 저부직경이 좁은 것에서 넓은 것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나타내며, 내만구연호는 저부직경이 넓은 것에서 좁은 것으로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경호는 대형의 경우 구연부가 직립→외반→꺽임의 순으로 나타나고 소형 개체는 비교적 늦은 3단계에서부터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상을 토대로 지역별로 분기를 설정한 결과 영동지역은 4기, 영서지역은 3기로 세분되며, 전체적으로는 4단계의 설정이 가능하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