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수혈식 석곽분은 이미 예를 든 바와 같이 서천 신송리, 공주 웅진동, 보통골, 송산리, 논산의 신흥리, 표정리로 들 수 있고 수혈식 석곽분의 구조적 특징으로는 먼저 묘의 입구나 연도시설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형식임을 살펴보았다. 더불어 백제의 수혈식 석곽분은 대체로 수혈식으로 토광내에 묘광을 파고 여기에 서국으로 석곽을 꾸미는 바 석축의 유구는 완전히 지하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 수혈식 석곽분의 출토유물은 대체로 토기류와 철제 무기류가 부장된 특성이 지적될 수 있겠는데 특히 석곽분에서 마구류의 예가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여겨진다. 더불어 송산리 8호분에서와 같이 금, 은, 옥류의 출토도 석곽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이 8호 석곽분의 축조시기는 무령왕릉을 비롯한 한성에서 남래한 중앙귀족의 무덤이 이곳에 축조되기 전에 공주 지역 토착세력가의 분묘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백제 수혈식 석곽분은 묘제의 분류에 있어 횡혈식 석실분과는 대조되는 유형으로 묘실로 통하는 입구 및 연도가 없다는 구조적 특징 외에 출토유물에서도 일정한 성격차이가 발견되고 있는 바, 이는 피장자의 사회적 신분이 다른 곳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