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수막새의 형성은 풍납토성을 필두로 몽촌토성 및 석촌동고분군 등에서 확인되는데 자료의 양은 풍납토성이 압도적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풍납토성 출토품을 중심으로 논지를 전개하였으며, 수막새의 제작기법을 통하여 기와 생산체제의 변화양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형성기의 백제 수막새 문양은 전문 등 총 16개로 분류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주연부 단면형태는 외반형과 나팔형, 그리고 직선형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드림새 단면 등에서 등기와와의 접합흔적이 확인됨에 따라 일체형 접합기법과 분리형 접합기법으로 크게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일체형 접합기법은 토기 제작방식처럼 드림새 뒷면에서부터 점토띠를 쌓아올려 점토원통을 제작한 후 분할하여 수막새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로 주연부 단면이 외반형이거나 나팔형인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에 분리형 접합기법은 미리 제작한 점토원통을 드림새 뒷면에 부착한 뒤 분할하여 수막새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주연부 단면이 직선형인 것과 나팔형 일부예가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제작기법 등에 따라 기와 생산체제는 크게 2단계로 점차 변화하게 된다. Ⅰ단계에서 기와생산은 소량 생산체제와 대량 생산체제의 양립에 따른 와도겸업 공인집단의 분업화가 시작된 단계로 기와의 출현과 낙랑 수막새 모방 및 조와술 유입 등으로 특징을 지울 수 있으며 토기공인에 의해 수막새를 제작하게 된다. Ⅱ단계는 일체형 접합기법에서 분리형 접합기법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중국에서 선진기술의 추가 유입에 따른 와도겸업 공인집단의 전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웅진시대로 넘어가게 되면 와통제작과 와범의 규격화 및 대량 생산체제가 완성된 시기로 이어지게 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