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삼국시대 기병의 유형과 성격
1.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기병
2. 고분유물로 본 백제와 신라, 가야 기병
III. 삼국시대 기병의 출현과 전개
IV. 삼국시대 기병전술
V.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는 고분벽화와 고분유물, 문헌에서 관찰되는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 기병의 유형과 기병전술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고구려 기병은 고분벽화를 통해 기사형(騎射型)·장창무장형(長槍武裝型)·갑주무장형(甲胄武裝型)·개마무사형(鎧馬武士型)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성격은 세계 전쟁사에 등장하는 궁기병(弓騎兵)·창기병(槍騎兵)·갑기병(甲騎兵)·철기병(鐵騎兵)과 같은 것으로 파악하였다. 백제와 신라, 가야의 경우 풍부한 고분 출토 유물을 통해 A~D형 기병의 존재를 상정하고, A형은 궁기병 또는 창기병, B형은 갑기병, C형은 철기병, D형은 장식기병으로 규정하였다. 고구려는 4세기 이전부터 기병을 운용하였는데, 이때는 기사형 또는 장창무장형 기병이 주력이었다. 안악 3호분이 축조되는 4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에 인마(人馬) 모두 갑주로 중무장한 중장기병을 도입하고, 5세기에 들어서서 기마 충격전이 가능한 밀집중장기병대를 확립하였다. 백제와 신라, 가야도 고구려에 이어서 기병을 운용하였는데, 4~6세기에 걸쳐서 기병집단을 보유하거나 마주와 마갑, 갑주로 중무장한 중장기병과 위세적인 성격을 지닌 장식기병을 도입하는 등 기병의 보급과 운용이 활발하였다. 이상과 같은 기병의 유형과 전개 과정은 특정 기병전술 또는 기병전술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계 있는 것으로, 문헌자료와 함께 볼 때 삼국시대에는 일대일 기병전술(騎兵戰術)·기습전술(奇襲戰術)·추격전술(追擊戰術)·충격전술(衝擊戰術)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병 전술을 운용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때 기병은 단독 또는 보기합동으로 출전하였으며, 특히 보기합동전(步騎合同戰)의 경우 국가 간에 치룬 대규모 전쟁에 사례가 많고 가야는 주로 보기합동전으로 일관하였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