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송원리고분군에서 출토된 백제토기에 대한 연구로, 출토 토기의 분석과 부장양상의 검토를 통해 송원리고분군의 시간적 위치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출토 토기 중 주요 기종을 중심으로 형태분석을 실시한 결과 기종 안에서 형식변화가 확인되며, 각 기종간의 선후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부장양상은 묘제별 특징과 공반기종의 변천을 통해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구토광묘나 토광묘에 비해 횡혈식 석실묘에 부장되는 유물의 종류가 다양해진다. 이러한 양상은 무덤의 선택에 있어 위계에 따른 차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공반기종의 변천을 보면, 중형과 소형기종이 세트를 이루고 여기에 소형이나 대형 기종이 추가로 부장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중 중형기종이 단경호→광구장경호→광견호의 순으로 변화함을 확인하였다. 각 중형기종과 결합되는 소형기종으로는 삼족기 A형-단경호, 개배·외반구연소호-광구장경호, 개배·외반구연소호·심발형토기·고배-광견호 등이 가장 빈번하게 확인되었다. 유구의 선후관계와 부장양상의 검토를 통해 소형기종의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데, “대각의 부착”이라는 유사한 속성으로 기능적 유사성이 상정되는 대부직구소호와 고배는 유구의 중복관계를 통해 대부직구소호가 고배보다 선행하여 부장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횡혈식 석실묘의 입지와 속성 변화를 통해 소형기종 중 개배와 심발형토기가 가장 늦은 시기까지 부장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앞서 살펴본 개별기종의 형식변천과 공반관계의 변화를 통해 송원리고분의 시간적 위치를 살펴보았다. 송원리고분군의 상한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은 KM-043호 토광묘 출토 원통형 뚜껑으로 해당연대는 5세기 전엽에 속한다. 또한 웅진기에 확인되는 A-2형 원통형기대와 역시 웅진기 이후로 편년되는 월평동 주거지 출토품과 일치하는 고배의 존재를 통해 475년 이후인 5세기 후엽까지 송원리고분군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송원리고분군의 축조 세력은 지방의 수장급에 해당하는 집단이었으나 수촌리 유적과 달리 위신재가 출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최상급 위세를 가진 세력은 아니며, 수촌리에 비해 중앙과의 접촉이 적은 집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송원리고분군에서 출토된 지역양식의 고배, 광견호의 출토, 충청지역 고분에서 주로 확인되는 기종인 외반구연소호가 중요 기종인 점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