盌은 밥이나 국․반찬 등을 담는 배식기로, 음식문화에 있어서 개인식기의 발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종이다. 대개 0.3~0.4ℓ가 다수를 이루며 軟質소성의 정선된 태토를 사용한 완의 제작은 크게 회전판 위에 원형의 점토판을 놓고 그 위로 점토띠를 쌓아올려 성형을 마무리하는 기본 방식(Ⅰ)과 기본 성형은 동일하나 최후 단계에서 회전판에서 완을 떼어내어 도치시켜 저부를 정면하여 평저의 각을 없애는 새로운 방식(Ⅱ) 두 가지가 확인된다. 전자는 동체-저부 경계면의 각이 살아있는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다수의 점토띠로 제작해 심도가 깊게 제작한 경우(Ⅰa)와 2조의 점토띠로 제작하고 구순이 뾰족하게 제작한 것(Ⅰb)의 두 가지로 다시 나뉜다. 후자는 동체-저부경계면의 각을 없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바닥에 점토를 덧대어 나선형으로 마무리하는 것(Ⅱa)과 바닥에서 동체부까지 한 번에 깎기나, 물손질로 마감하는 것(Ⅱb)의 두 가지로 나뉜다. Ⅰb식과 Ⅱ식은 중국자기 완(천발형)의 형태적 영향하에 제작된다. 연판문 청자완의 도입 이후에는 굽이 있거나 없더라도 내면이 둥글고 오목한 盞형태의 완이 새롭게 제작․사용되어진다. 이렇듯 백제완은 중국제 청자완의 모방형태가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 백제인들의 중국제 물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컸음을 보여준다. 중국 출토 기년명 자료와의 비교, 공반유물의 나열 등을 통해 볼 때 각 제작기법은 Ⅰ식에서 Ⅱ식으로 다시 연판문 청자완의 영향하에 오목한 盞형태로의 변천 양상이 확인되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