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탑의 계보를 백제 형식과 신라 형식, 혼합형식으로 나누었고 석탑의 시원형을 2개로 분류하여 미륵사지 석탐과 분황사 모전석탑을 들었다. 전자는 목탑이고 후자는 전탑의 시원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석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발전하였거나 전탑에서 석탑으로 발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탑파는 중국의 목탑, 전탑이 전래되고 발전시킨 것으로 믿어지는데 최초에 탑을 세운 것이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재 유구는 백제에서는 부여의 군수리사지, 익산 미륵사지, 정림사지 등 5개소 이상 확인된다.
기록과 유구를 통한 우리나라 탑파 건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중국의 층탑을 전해 받은 목탑을 많이 세운 것으로 믿어진다. 평면이 고구려의 8각 목탑에서 백제나 신라의 4각탑으로 발전된다고 추정된다. 석탑의 발전과정으로 익산 미륵사지 서탑과 같이 목조가구를 모방한 석탑을 기본으로 하여 발전된 것도 있다. 분황사 모전석탑과 같이 전탑형의 기본을 두어 발전된 것도 있다. 탑의 구성 재료로서 목조와 안산암, 대리석, 청석, 전 등이 있으나 목조와 화강암을 제일 많이 사용했다. 탑의 층수는 3,5,7,9층의 기수층을 이루었다. 탑의 배치는 일반적으로 금당 앞에 두는데 삼국시대에는 일탑 형식을 취하고 통일 신라시대에 와서는 2탑을 취하였다.
신라가 쇠퇴해 갈 무렵, 백제의 석탑 형식이 부흥되어 세워지기 시작하는 데 그 좋은 예가 왕궁리 오층석탑 등이다. 백제 계승 형식의 석탑은 고려시대에 백제고지에 흔히 세워졌다.
백제 목탑은 실제로 남아있는 유구가 없어 확실한 구조를 알 수 없으나 일본 고대 목탑인 법륭사, 등의 방증자료로 구조연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고대 목조건축은 사실 도중에 많은 수리가 가해져 백제 형식을 따랐다 하더라도 백제형식으로 속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