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풍납토성 유적의 성격과 의의
Ⅲ. 풍납토성 유물에서 발견된 문자와 부호
Ⅳ. 풍납토성 발견 문자와 부호의 의미
Ⅴ. 맺음말
요약
백제의 첫 도읍인 ‘하남위례성’으로 인정되고 있는 풍납토성에서는 백제 한성기의 문자와 부호 자료가 다량 발굴되었다. 풍납토성의 발굴조사 결과 ‘道’자로 추정되는 글자가 새겨진 벽돌이나 ‘大夫’ 및 ‘井’자가 새겨진 항아리, 그리고 ‘X’자 모양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부호들이 발견됨으로서 해서 당시의 문자 생활에 대한 일말의 추론이 가능하게 되었다.
‘道’자가 새겨진 벽돌이 출토된 유구는 제의와 관련된 폐기 수혈로서, 함께 출토된 유물의 연대를 고려할 때 ‘道’자명 벽돌은 늦어도 3세기 후반 이전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道’라는 글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백제시대 최고의 문자에 해당된다. 이는 백제가 문자로 역사를 기록했던 근초고왕대보다 이른 시기에 문자를 사용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이와 인접한 수혈에서 ‘大夫’와 ‘井’ 등의 글자가 새겨진 항아리들이 출토되었다. 이 수혈 또한 제의와 관련된 폐기장으로 추정되며, 여기서는 水神에 대한 제사나 祈雨 등을 목적으로 한 제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大夫’는 중국이나 고구려 등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 관련 제의를 수행한 관직명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고, ‘井’은 그러한 제의와 연관된 우물을 뜻하는 글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판단된다.
이밖에 토기의 바닥이나 몸체 일부에 ‘X’, ‘D’, ‘ll’ 등 다양한 모양의 부호를 새긴 예들도 다수 발견되고 있는데, 이러한 부호들은 대체로 토기의 제작자나 사용자, 관리자 등을 표시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