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傳 興輪寺址 출토 기와의 분석
Ⅲ. 백제계 造瓦術의 도입과 그 의의
Ⅳ. 맺음말
요약
경주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공주나 부여 지역에서 발견되는 와당과 유사한 와당들이 수집되어 ‘百濟系瓦當’으로 개념화되어 주목을 받아 왔다. 하지만 백제계 기와 제작기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전래되었는지 불명확한 점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신라 최초의 사원인 興輪寺址로 비정되는 경주공고 일대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와당과 암키와, 수키와가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출토된 고식 연화문와당은 도2와 같이 11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1A와 1B 형식 와당은 가장 빠른 단계에 제작된 와당으로 공주 대통사지 출토 와당과 문양과 제작기법이 같다. 2형식과 3형식, 7형식과 8형식도 비교적 빠른 단계의 創建期 와당이라 할 수 있지만 1A・1B형식과는 와범이 다르고 공인차나 공방차, 시기차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중 7・8형식의 경우 경주 육통리 와요지에서 출토된 와당과 동범품이나 동계품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사원의 창건 과정에서 육통리에서 생산된 기와들이 부분적으로 공급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경주지역에서 발견된 백제계 기와의 도입 과정은 경주 물천리 와요지에서 출토된 무와통제작법으로 제작된 평기와가 사용되는 단계, 월성해자에서 출토된 백제계 와당 문양에 원통접합후분할법(Ⅰ1기법)으로 접합된 와당이 만들어지는 단계, 경주공고 일대에서 수습된 1A・1B형식 와당처럼 백제계 와당 문양에 수키와가공접합법(Ⅱ2a기법)으로 제작되는 단계, 3・6형식 및 9~11형식처럼 수키와피복접합법(Ⅲ기법)으로 제작되는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경주공고 일대에서 출토된 1A・1B형식 와당은 함께 출토된, 언강을 별도로 접합한 유단식수키와와 통쪽와통을 이용한 암키와 등과 세트를 이루기 때문에 단순한 도구의 이동이 아니라 백제계 기와 제작기술을 가진 와공의 이동에 따른 기술의 전파로 생각된다. 이 기와들은 535년부터 흥륜사를 본격적으로 건립하였다는 문헌기록과 부합하며, 흥륜사의 창건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흥륜사식와당’으로 부를 수 있다. 소위 흥륜사식 와당은 신라의 불교 전래 과정에서 누락되었던 백제의 영향을 처음으로 실물로써 확인시켜 주며, 6세기 전반 남조-백제-신라의 기와 제작기술이나 불교의 전파과정을 해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