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고분 출토 금속공예품의 특징
1. 장신구와 장식품
2. 장식무기
3. 금속용기와 동경
III. 금속공예품으로 본 웅진기 백제사회
1. 금속공예문화의 전개양상
2. 금속공예품 왕실독점 현상의 배경
IV. 맺음말
요약
서기 475년에 백제는 웅진으로 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백제의 금속공예품 제작시스템도 큰 타격을 입었던 것 같다. 그 후 서기 6세기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였다. 백제가 한성에 도읍하였던 시기와 웅진에 도읍하였던 시기의 금속공예품 사이에는 연속성과 단절성이 함께 보인다. 연속성이란 한성 도읍 시기의 금속공예품이 지녔던 양식적인 특징이 웅진 천도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단절성이란 천도 후 금속공예품의 수량이 급감하며, 무령왕릉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장식품과 금속용기류가 집중적으로 부장되는 현상이 보이는 점이다.
공주지역에서 발굴된 백제 고분 가운데 무령왕릉의 존재는 탁월하다. 이 무덤에서는 백제적인 특색이 현저한 각종 장신구와 장식품이 출토되었다. 뿐만 아니라 장식대도와 청동거울, 금속용기 등 각종 금속공예품이 쏟아져 나와 무령왕대의 백제문화를 잘 보여주었다. 이 무덤의 경우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은 왕릉이기 때문에 유물의 수량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주변의 다른 무덤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너무나 빈약하다. 그 이유는 당시 왕권 강화에 매진하였던 백제의 왕실이 강대한 귀족으로부터 왕권 내지 왕실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한성 도읍기처럼 귀족이나 지방수장과 금속공예품을 공유하기보다는 그들만이 독점적으로 금속공예품을 소유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