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寧王妃의 頭枕에 장식된 魚龍文은 눈이 현저하게 돌출되어 있고, 배 지느러미가 ‘ㅅ’ 모양으로 갈라져 있다. 배와 몸체의 비늘은 ‘U’자형으로 흘러내리며, 등 지느러미가 톱니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다. 꼬리 지느러미는 두 갈래로 갈라졌는데 한쪽 끝이 위로 길게 솟아 있다. 입에서는 꽃줄기가 자라고 꽃줄기의 끝에는 꽃봉오리가 맺혀있다.
王妃 頭枕에 그려져 있는 魚龍의 도상적인 특징은 입에서 꽃줄기가 자라나고 그 끝에는 꽃봉오리가 맺혀있다는 것이다. 이 독특한 특징을 설명하는데 적합한 것은 고대 인도에서 성립한 마카라이다. 마카라는 경전을 통해 도상과 함께 그 의미가 전래된 것과 장식 문양으로서 도상만 전래되었을 뿐 문헌 기록을 통해 상징적인 의미가 전래되지 않은 것이 있다.
武寧王妃 頭枕에 그려진 마카라는 후자의 경우 중에서도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도상에 해당한다. 두침의 魚龍文이 마카라임은 명문으로 그 실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마쿠라 시대의 聖曼陀羅 도상과의 양식 비교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다. 왕비 두침과 성만다라의 두 도상을 비교해 보면, 크게 벌린 입 안의 날카로운 이빨, 날카롭게 곧추 선 등지느러미, 배 부분의 횡주름, 몸체의 비늘 표현과 돌고래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꼬리 지느러미 등이 서로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마카라는 문헌 기록과 도상이 함께 전래된 7세기경의 한국 고대 마카라 장식 문양보다 1세기 이상 빠르게 전래된 것으로 백제 사람들은 왕비가 죽은 다음에 정토에 화생하여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면서 이 그림을 두침에 그렸던 것이다. 왕비 두침의 마카라는 국제적인 미술. 문화의 교류 속에서 백제만의 독자적인 미의식이 융합되어 제작된 것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