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송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벽돌의 제작기법을 추정하고 생산과 수급 관계를 해석하기 위해 물리적, 광물학적, 지구과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대상 벽돌은 무령왕릉, 6호분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조사되어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송산리 고분군 출토로 전하는 백여 점의 벽돌 일부이다. 이 결과 무령왕릉, 6호분 및 송산리 고분군 출토로 전하는 벽돌은 부여 정동리 일대의 고토양을 사용하여 정동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되나 용도에 따라 제작기법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령왕릉과 6호분 벽돌은 거정질 입자를 제거하고 치밀하게 제작되었으며 소성온도는 1,000~1,200℃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문과 연화문을 띠고 있지만 벽돌의 크기, 재료의 화학적 및 광물학적 조성, 수비의 정도, 소성온도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 같은 재료와 제작기법으로 제작되어 각 용도에 맞게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양벽돌은 문양을 훼손하지 않고 성형하기 위해 분리형 성형틀을 사용하고, 제작과 동시에 시문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X-선 투과 촬영 결과로 볼 때, 문양벽돌은 점토 주입 후 가장자리와 문양면에 압력을 가하여 시문하고 탈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송산리 고분군 출토로 전하는 벽돌은 동일한 지역 토양을 사용하였으나 거정질 입자가 남아 있으며 느슨한 조직에 소성온도는 900~1,000℃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무령왕릉과 6호분 벽돌보다 다소 큰 무문 벽돌로서 성형틀, 토양의 수비방법, 소성온도 등이 다르게 나타나 제작공방이나 제작시기가 달랐고 사용처도 달랐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은 송산리 이외의 벽돌고분 축조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