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해지는 유물의 부재로 정립되지 못한 백제시대의 목공예에 대한 연구이다.
첫째, 목공예품과 가구에 사용된 재료는 목재, 화각, 상아, 은, 금 등으로 국내산과 수입재료가 사용되었다. 특히 목재는 국내산으로 단풍나무, 떡갈나무, 회나무, 회양목, 버드나무, 소나무 등이 사용되었으며, 수입목재로는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자단목과 흑단이 있다. 바둑판에 사용된 화각은 국내에서 조달된 것으로 보이며, 상아는 수입되었다.
둘째, 목공예품과 가구에 사용된 도장은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사용하거나 주칠, 흑칠, 옻칠로 마감하였다. 이와 같은 마감은 귀족층에서만 사용되고 서민사회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백기름과 같은 식물기름을 발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셋째, 사용된 가구의 종류로는 책상, 소반, 탁자, 호상 등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전해지는 유물은 없으나 ?삼국사기?와 같은 문헌에서 묘사되고 있다.
백제시대에 사용되었던 목공예품과 가구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물이 적어 구체적인 예시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목공예와 가구를 추측할 수 있는 문헌 및 관련 유물을 토대로 연구된 본 논문은 백제 목공예 및 가구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현시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이 후 백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본 유물과 비교·조사하는 세밀한 연구가 이어져 우리나라 목공예 및 가구의 역사를 정립할 수 있는 근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맺음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