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무령왕릉 출토 용봉문환두대도에 대한 제작지 문제는 "남조 제작설"과 "백제 제작설"을 주장하는 견해로 나뉘어 아직까지도 일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 글은 무령왕릉 장식도에 대한 제작기술을 자세히 분석한 후, 무령왕릉 출토 금공품, 백제 한성기 장식대도 등 비교 자료의 검토를 통해 무령왕의 용봉문환두대도 제작지를 명확히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검토 결과, 왕의 용봉문환두대도는 단면 8각형의 외형적인 형태, 金帶에 적용된 금세공기술, 적색안료의 사용, 문양적인 요소 등에서 원두도자·금모장식·금제수식부이식·금제관식 등 무령왕릉 출토 금공품과 제작기술 방식이 공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령왕릉 출토 금제품의 재질분석 결과에서도 왕과 왕비의 금제품을 제작한 공인 집단은 일정한 제작 체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와 함께 "다리작명은제천"의 명문 내용과 走龍紋 도상을 고려했을 때, 왕의 용봉문환두대도를 포함하는 무령왕릉 출토 금공품은 백제의 공인 집단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시기적으로 선행하는 백제 한성기 자료, 가야 및 일본열도 자료를 비교 검토한 결과, 무령왕의 용봉문환두대도는 공주 수촌리 출토품, 천안 용원리 출토품 등 백제 한성기의 금판압착기법이 구사된 走龍紋 도상의 장식대도가 그 원류인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