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한성기 초기 마구는 최근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출토되고 있지만, 아직 3세기대의 것은 없어 『삼국지』위서 동이전 한조의 기록에 대체로 부합한다.
백제 마구 중 재갈은 표비가 80%정도를 차지하고 등자도 초기부터 목심철판장등자가 5세기대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장식성이 없는 실용적인 마구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필자는 한성시대 재갈과 등자와 같은 마구를 중심으로 대략 4단계로 구분할 수 있고 Ⅰ단계는 4세기 전반~중엽경, Ⅱ단계는 4세기 하반경, Ⅲ・Ⅳ단계는 5세기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백제 마구가 정형화 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백제 마구는 중국 수입 도자기의 교차 연대를 기초로 한 고분 편년과 마구 모델에서 동북지방의 선비계 마구에 그 기원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백제 초기 마구가 금강 유역권을 매개로 가야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기승마구를 수반하는 급격한 주민 이동과 지배층의 교체는 중서부 지역의 물질문화의 흐름에서 봐도 성립하기 어려워 보인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