渡日하여 활동한 三國의 畫家들과 일본에 정착하여 그곳의 繪畫발전에 기여한 三國系畫師氏族集團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어서 삼국시대 우리나라 繪畫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古代의 재일 대표작들의 畫風을 様式史的입장에서 분석하고 비교하여 삼국 회화와의 관계 및 그 계보를 밝히고자 하였다. 대체로 7세기 이전에는 百濟系가 일본의 회화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되나 7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고구려의 영향이 훨씬 강하게 미치게 되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일본에 전해지고 있는 대표작들이 대체로 7세기와 그 이후의 것들인데 그 작품들에는 高句麗繪畫의 영향이 대단히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는 사실에서도 이를 쉽게 엿볼 수 있다. 일본에 전해지고 있는 이들 작품들은 대부분 고구려 회화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 唐代 의 양식을 수용하였음이 확인되어 古拙한 삼국계의 양식과 신양식의 혼합 또는 절충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혼합절충양식을 거쳐 보다 일본적인 취향의 平安美術로 옮겨 가게 되었다고 믿어진다. 따라서 日本古代繪畫의 變遷은 三國系樣式→混合折衷樣式→日本樣式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천해 갔다고 믿어지며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전형적인 日本樣式의 출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 三國系樣式이 日本繪畫의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에 미친 三國系繪畫의 영향은 시대적으로 볼 때 대체로 늦어도 百濟의 繪畫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5세기 경부터 高句麗系畫家들이 맹활약을 하던 7세기를 거쳐 簀秦畫師笠麻呂, 百濟河成(782∼853), 百濟王爲孝등이 활약하던 9∼10세기까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어지고 있었다고 믿어진다. 그러나 8∼9세기에는 唐樣式의 풍미, 일본문화의 확립 등으로 인하여 三國系畫師氏族들도 자연스럽게 일본화의 물결을 타면서 일본적 화풍의 형성에 기여하게 되었으리라고 추측된다. 어쨌든 三國系畫家들과 繪畫가 일본 고대의 美術이나 文化의 발달에 기여한 공은 절대적이며 엄연한 역사적 사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日本古代繪畫나 文化속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고 史料가 부족한 우리의 한계성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고대문화의 숨겨진 양상을 파악하는 데에도 크게 참고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보다 중요시해야 할 것은 우리가 과거에 일본에게 끼친 영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우리가 끼친 영향을 토대로 무엇을 어떻게 발전시켰는가를 파악하는 지혜라 하겠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