竪穴式 石室墳은 百濟 지배층의 墓制로 알려진 橫穴式 石室墳과는 달리 地方의 墓層社會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墓制로서 묘제자체가 지역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竪穴式 石室墳은 橫穴式 石室墳의 확대보급에 따라 묘제자체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변화의 방향은 횡혈식 석실분의 구조형식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橫口式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竪穴式과 橫穴式은 구조특성에 의거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지지만 橫口式은 오히려 兩墓制의 구조특성을 상당부분 共有하고 있어 이 묘제의 성격 확인이 어렵다. 물론 횡구식의 유형자체가 횡혈식의 퇴화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橫口式의 類型이 橫穴式을 매개로 창출되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적지 않아 이를 論山 表井里라는 地域의 고분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여 보았다. 결과 세 지역으로 구분된 표정리 고분은 竪穴式 石室墳, 橫口式 石室墳, 橫穴式 石室墳이 혼재하거나 혹은 독립적형태로 분포되어 있고 이들은 지역적 현황, 각 유형의 구조적 특성, 출토유물 중 토기류를 대비하면 수혈식 석실분이 독자적으로 조영되었다가 횡혈식 석실분의 유입이 나타나고 이를 계기로 횡구식이란 새로운 墓制 類型이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의 배경은 횡혈식 석실분의 墓制技法, 특히 葬制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屍身의 橫納을 위해 묘실의 입구를 개설하는 橫口式을 축조한 것으로 결론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