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하북위례성의 도시구조와 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
III. 하남위례성·한성의 도시구조와 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
IV. 웅진 도성의 도시구조와 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
V. 사비 도성의 도시구조와 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
VI. 일본 아스카의 도시구조와 신앙유적의 공간적배치
VII. 결론
요약
백제의 도성은 시대적으로 하남위례성-하북위례성-한산-한성-웅진-사비 등으로 변천되어 왔다. 필자는 한성을 하남위례성(평지성)+한산(산성)으로 보는데 하남시 고골과 남한산성의 평지성과 산성을 아우른 거대한 도시로써의 한성으로서 도시를 둘러싼 산들에 나성을 구축하였다고 보았다. 이러한 나성의 중요 특징은 옹로유적이다.
전통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에서 도시를 에워싸고 삼산의 존재는 한성, 웅진, 사비 도성뿐 아니라 아스카에서도 잘 드러나며 이러한 삼산의 존재는 견훤의 후백제 도성이 자리한 전주의 도시구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고토성과 동고산성으로 구성된 견훤의 도성은 북쪽에 거북바위를 배치하였고 이는 한성기 하남시 고골 북쪽에 구산과 구암을 배치시킨 것과 같고 아스카에 구석을 배치시킨 것과 같다.
한성기에 나타나는 동굴신앙유적은 웅진의 도시구조에서는 정형화되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불교와 습합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비의 도시구조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통신앙보다는 불교적 신앙이 우월학 등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북바위나 구산 등을 도시의 둘레에 배치함으로서 도시를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시켰다. 특히 백제계 산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거북바위의 배치인데 백제인들은 거북을 산성방어의 수호신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불교가 들어오면서 신앙유적의 공간적 배치에 변화가 일어났다. 한성 도성에는 천왕사, 웅진도성에는 대통사, 사비도성에는 정림사가 도시 정중앙인 배꼽자리에 거대한 탑을 세움으로써 우주 중심을 상징화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의 전통신앙에서 단군시화에 나오는 신단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신라말기 도선에 의한 중국식 풍수지리사상이 들어오기 전에 도성의 터인 양택을 잡았던 우리나라의 전통적 풍수사상은 삼산의 배치, 동굴신앙유적의 배치, 거북신앙유적의 배치, 검단의 배치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도시 구조는 고구려에서도 나타나긴 하지만 백제의 도성은 이를 정형화 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고 나아가 도시 정중앙에 불교사찰과 탑을 두고 있는 것 또한 백제의 도시구조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백제가 우리민족의 전통적 풍수사상을 최초로 도시구조 속에 체계화시켜 정립한 국가였음을 알게 해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