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96년 조사된 진안 월계리 와요지의 와요 축조방법이나 출토 기와 제작기법에 관하여 고찰한 것이다.
월계리 와요지 유구는 와요지 3기와 구덩이 2기, 집석시설이 조사되었고 다량의 암, 수키와와 경질토기편이 출토되었다. 1호 와요지는 반지하식 2호와 3호는 지하식 구조의 등요이다.
2호 와요지의 계단식 등요는 출토 예가 별로 없어 주목되고 있고 부여 정람리 와요지와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으나 몇 상위점도 파악된다. 예로보면 월계리 와요내부의 8계단은 풍화화강암반층을 계단상으로 깍아낸 다음 돌로 단을 만들고 폐기된 기와나 토기편으로 편평하게 놓고 점토를 발라 축조한 방법이다. 그러나 부여 정암리 와요지의 경우는 기와를 중첩하여 쌓아 축조한 것이어서 이 시기의 왕도에 가까운 평야부와 변방지역의 산간부와의 지역적 차이를 엿볼 수 있다.
2호 와요지의 소성실 천장부위에서 직경 약 50cm정도의 보조연통 시설을 확인할 수 있어 와요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생각된다. 2호 와요지의 요전부 주위에 폭넓게 인위적인 성토부분이 확인되었고 성토방법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범위는 2호 와요의 축조 당시 굴광했던 부분에 해당하는데 폐기된 후 다시 굴광했던 지역을 성토하여 1호 와요를 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호 와요지의 아궁이부 우측의 평탄면은 의례장소로 추정할 수 있다. 평탄면에서는 기와편과 함께 토기뚜껑, 광구호, 단경호편 등이 집중 발견되어 조업 이전에 행했던 의례장소로 추정되며 땔감이나 기와의 적재 장소로도 이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평탄면은 와요의 축조시기에 동시에 만들어져 기와 조업의 성행을 위한 공인들의 염원이 강하게 작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호와 3호 와요지의 조사로 지하식 등요의 축조방법과 순서를 파악하고 당시 기와제작 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 기와 제작에서 암키와는 단면면의 2회이상 분할흔적, 와도 등면에 의한 단면처리방법, 5가지 이상의 모골와통 연결흔, 수키와의 2가지 분할기법 등을 밝힐 수 있어 다른 지역과 제작기법 비교,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월계리 와요지의 와요형태, 기와의 문양과 제작기법, 출토된 토기에 미루어 보면 백제시대 말기의 7세기 후반을 전후한 시기에 조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