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주변은 백제 사비기 뿐만 아니라 한성기 토기편 등 유물이 확인되고 있어 백제시대 초기부터 末期人까지 이 지역을 이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주변에서 수전을 이용한 농경생활을 하고 그 주변에 인공적인 수로를 만들었으며, 사비시기의 도로가 조성되어 있음을 조사된 유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西部後巷’銘 목간이라든가 ‘後部甲瓦’銘 인장와 등은 백제시대의 행정구역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 궁남지에서 개원통보가 확인된 것은 동 유적의 연대 추정에 도움이 되는 증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현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05년도 궁남지 발굴조사 전단계로 현 궁남지 및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古環境 복원과 절대연대측정을 위한 花粉分析과 지질탐사 작업을 시행중이며, 그 일환으로 금년 6월에 화분분석용 시료채취를 위한 시추를 실시한 바 있다. 기존의 발굴조사에서는 주로 해발고도 4m~6m(현 지표에서 대략 2m~4m)사이에서 백제시대 문화층이 존재하였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시추작업의 중간결과이기는 하지만, 총 11개소의 시추공에서 나온 토양을 확인한 바, 현 궁남지 및 주변지역의 지층은 퇴적층의 두께가 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문화층 아래에서 유기질이 포함된 모래질 silt층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바로 최초 연못 축조시 현재 확인된 문화층 보다 더 아래층까지 굴착을 하여 연못을 축조하였을 것이라는 예단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단서라 판단된다. 앞으로의 발굴은 지금까지의 트렌치 발굴을 지양하고 보다 ’넓은 단위면적‘에 대한 심층발굴을 위하여 특단의 대책 즉, 防水堤나 양수시설 등을 갖춘 후에 본격적인 발굴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발굴결과와 금년도의 시추결과 및 지질탐사결과 등 가능한 자료들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제2차 장기 발굴계획을 수립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물길을 이십리나 끌어 온” 水路와 입․출수구 문제와 관련하여는 花枝山과 현 궁남지를 돌아나가 금강으로 연결되는 왕포천 舊河道의 확인 작업이 선결 과제로 여겨지는데, 화지산과 현 궁남지를 비켜 지나는 왕포천의 변화상 파악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향후 왕포천 주변지역에 대한 구제적 발굴이 있을 경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