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자료의 현황과 지역권의 설정
III. 주거와 건물의 형식분류
IV. 원삼국계·백제계·가야계 주거와 건물의 특징과 편년
V. 원삼국~삼국시대 취락의 분포와 특징
VI. 취락을 통해 본 금강 유역 고대 사회의 전개과정과 성격
VII. 결론-연구 전망과 과제
요약
이 글의 목적은 금강 유역 원삼국~삼국시대 주거와 건물의 분포 및 형식분류를 시도하고 취락의 시공간적 발전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분석 결과, 금강 유역 수혈주거지는 평면 형태와 주공배치에 따라 사주식 방형주거, 비사주식 방형주거, 비사주식 원형주거, 벽주식 방형주거, 벽주식 원형주거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상건물은 벽주건물과 고상건물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주거 유형 중 비사주식 원형과 방형주거, 사주식 방형주거는 원삼국시대에 유행한다. 이에 비해 벽주식 방형주거와 벽주건물은 백제계로 볼 수 있고, 사주식과 비사주식의 방형주거는 삼국시대까지 계속 사용된다.
중․서남부 지역 원삼국~삼국시대 취락은 5단계로 세분될 수 있는데, 금강 유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취락은 Ⅱ단계부터이다. Ⅱ단계(기원후 1세기 중엽~2세기 말엽)의 주거 유형은 모두 비사주식 원형과 방형주거로, 해안과 내륙 산간지대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이러한 Ⅱ단계 취락의 분포 양상은 이 시기에 기후의 한랭화와 이로 인한 농업생산의 저하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 Ⅲ단계(3세기 초엽~4세기 중․후엽) 취락은 분포와 밀도에서 급증하는데, 이는 농업에 적합한 기후의 온난화와 3세기 중엽 이후 백제의 남정에 따라 천안 일대 재지세력의 대규모 남하라는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Ⅲ단계 취락은 사주식 방형주거-관창리형 분구묘와 비사주식 원형주거-청당동형 주구토광묘로 대별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마한계 문화가 지역적으로 발전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Ⅳ단계(4세기 후엽~5세기 중․후엽)에 이르면 수혈주거지는 비사주식 방형주거로 통일된다. 또한 마한계 취락의 소멸과 백제 취락의 등장은 미호천, 갑천 일대→정안천, 금강 하류, 만경강 이북 익산 일대→만경강 이남 전주 일대→전북 서해안 일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Ⅴ단계(5세기 후엽 이후)에 이르면 비사주식 방형주거와 벽주건물이 유행하게 된다. 이러한 백제계 취락은 웅진․사비기의 왕도인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견되며, 금강의 관문인 군산 일대와 전북 동부 산간지대의 관문인 진안 일대에 집중 분포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