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주요 유적
3. 주거지의 구조와 특징
4. 주거지의 편년과 취락 구조 분석
5. 맺음말
요약
충남 서북부지역 마한·백제 주거지의 구조와 특징, 그리고 주거유적들의 편년과 공간구성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조사된 마한·백제 주거유적은 8개소이며, 주거지의 수는 대략 150여기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부장리유적과 언암리유적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언암리유적의 경우 주거지를 포함한 200여기의 마한·백제시대 생활유구가 조사된 대규모 취락유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역 마한·백제 주거지는 모두 해안가 혹은 하천가 주변 해발 20~30m 내외의 구릉 사면부에 입지하고 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시의 생산 활동 혹은 주변지역과의 교류 방어 등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지형에 입지를 선택하고 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방형과 장방형 두 종류만 보이고 있으며, 규모는 소형 주거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형이 30%, 대형과 초대형은 10% 내외에서 확인되고 있다. 주거지 내부시설인 주공의 형태는 무주식, 4주식, 6주식, 벽주식, 벽주+대벽건물지 등이 확인되며, 이 중 4주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벽구는 주거지의 한쪽 벽면 혹은 두쪽 벽면에 설치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 이중벽구와 한쪽 모서리부분에 배수로가 설치된 형태도 보이고 있다. 노지는 무시설식, 부뚜막식, 구들식 등이 보이며, 무시설식이 33%, 부뚜막식 66%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들식은 언암리유적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주거유적의 편년은 대략 2세기에서 7세기까지로 볼 수 있으며, 2~4세기대에 조성되어 사용된 유적으로는 부장리, 기지리, 가곡리, 언암리유적 등이 있으며, 4세기에 조성되어 5세기까지 사용된 유적으로는 원당리유적이 해당된다. 6~7세기에는 남장리유적과 남장 택지개발지구내유적이 조성되어 사용되고 있다. 도성리유적의 경우 추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정확한 사용연대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각 유적의 편년을 통해 보면, 4세기 중엽에 들어 이 지역 주거지에 마한의 전통적인 문화요소와 백제 중앙양식의 문화요소가 서로 융합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백제가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취락유적의 공간구성상 특징은 공간배치에 있어 경제활동과 장례의식, 생활의 편리 등 모든 점을 고려하고 계획적으로 시설물을 배치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은 하나의 취락에 분묘시설, 저장시설, 주거시설을 따로 구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