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청계지구 유적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구들이 확인되었는데, 주거지․가마․분묘 등 총 640여기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특히 한성백제시대 토기 가마를 비롯하여 통일신라시대 토기가마, 고려시대 기와가마, 조선시대 숯가마 등 생산관련 유적이 다수 확인되었다. 본고에서는 화성 청계지구 유적에서 조사된 한성백제시대 토기 가마를 중심으로 조사 내용 및 조사성과를 살펴보았다.
화성 청계지구 한성백제시대 토기 가마는 총 7기의 가마가 밀집된 양상으로 확인되었다. 모두 구릉 사면에 조성되었고 생산과 관련된 재료는 인근에서 효과적으로 공급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마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대옹편으로 생산품은 대옹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옹은 대형의 저장용기로 잉여생산물이 생겨나게 되면서 이를 저장하는 기능이 집중되는 곳에서 소비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국가의 중심지인 도성 지역이나 대규모 취락에서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화성 청계지구 가마는 풍납토성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형적으로도 하천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농경이 발달하여 대규모 취락이 위치할 수 있는 지역에 입지해 있다. 따라서 청계리에서 생산된 대옹 역시 국가 중심 지역이나 인근 지역의 대규모 취락으로 공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옹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했을 때 거리가 먼 지역까지 공급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대옹의 유통범위는 가마 인근 지역으로 한정시킬 수 있는데, 최근 화성시 동탄면 일대에서 발견된 한성백제시대 유적에서 대옹편이 일부 확인되어 추후 비교분석을 통해 유통관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