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한성시대 왕성을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으로 보았다. 이를 발굴조사와 관련지어 설명했다.
먼저 풍납토성에는 선진적인 토기와 기와, 전돌이 발견되었다. 토기의 경우 다양한 기종이 출토되어 일반적인 농경취락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 취락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진귀한 형태의 토기인 흑색마연된 대형 뚜껑이나 직구유견반형호, 洗등의 기종은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이 특수한 용도를 위해 사용한 것이다. 기와와 전돌 역시 막대한 양이 출토되어 풍납토성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으로 추정되는 청동초두, 금제이식, 동제노기등이 발견되고 경당지구에서는 남조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시유도기, 소가야토기, 왜에서 제작된 하나와도 출토되고 있다.
그리고 풍납토성의 경당지구가 주목되는데, 9호 유구는 국가적차원의 제사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44호 건물지는 신전이나 종묘, 동명묘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 206호 우물은 내부에 구연부를 인위적으로 깨거나 뜯어낸 흔적이 있는 토기들이 5단에 걸쳐 차곡차곡 쌓여 있는데 이 역시 제기와 관련이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경당지구는 종교적 행위가 이루어진 특수한 공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그 행위의 주체는 일반민이 아닌 국가와 왕실이었을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