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백제산성 용수시설 조사현황
Ⅲ. 용수시설의 구분
Ⅳ. 용수시설의 구조와 기능
Ⅴ. 백제산성 용수시설의 특징
Ⅵ.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는 연못, 지당, 집수정, 우물 등 여러 명칭으로 혼용되는 산성 용수시설에 대한 개념정리와 기능을 파악하고자 백제산성 용수시설을 검토하였다. 검토결과 백제산성 용수시설은 지하수를 사용한 우물, 지표수를 사용한 집수지(저지대 계곡부)와 저수조(정상부 평탄면)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백제산성은 지하수원인 우물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지표수원을 사용한 집수지와 저수조를 사용하였음을 알 게 되었다. 한편, 지표수인 집수지와 저수조는 입지에 따라 입수방식과 기능이 뚜렷이 구분된다. 첫째, 집수지는 저지대 계곡부에 위치하여 성내 高地의 水를 모으며, 주로 장마와 같은 집중 폭우기간 성내의 물길을 잡아 성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였다. 둘째, 저수조는 정상부 평탄면에 위치하며, 입수방식은 직접 물을 길어다 붓는 형태로서 선별된 양질의 食水를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 같은 기능을 하였다. 이러한 기능에 따라 집수지는 성내의 고저차가 큰 대규모 산성에서만 설치되었고, 고저차가 작고 협소한 소규모 산성에서는 설치되지 않았다. 반면, 저수조는 산성의 대·소규모 상관없이 모든 성내에서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식수를 공급하였다. 이 같은 현황은 백제만이 아니라 고구려 및 신라산성에서도 확인되며, 검토결과 삼국시대 산성의 일반적인 현황임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백제산성에서는 저수조 가운데, 성벽 및 문지와 접하여 소규모 저수조(평면 5.2㎡이하)를 별도로 설치한 특징이 살펴졌다. 이 같은 특징은 王城을 포함한 대부분의 백제산성에서 확인되는데, 검토결과 성벽 및 문지 주변에 설치하여 적의 화공에 대비한 소화수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같은 특징은 고구려 및 신라산성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서 백제산성만이 지니는 독특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