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국립부여박물관이 부여군 부여읍 현북리 산51번지 일대 임강사지(충청남도 기념물 제34호)에 대해 2009년 4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실시한 1차 시굴조사 및 2010년 6월 14일에 시작하여 2011년 5월 6일에 종료된 2차 시굴조사의 내용을 소개하는 보고서이다.
부여 임강사지는 백마강 하류의 동쪽에 위치하는 유적으로 1964년 동국대학교박물관이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터 1동 및 백제시대 소조불상, 연화문수막새 등이 확인되어 일찍이 백제시대 사찰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임강사지 인근의 가마터에서 부여 정암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연화문수막새가 출토되어 임강사지의 연대는 7세기 경으로 추정되어 왔다.
국립부여박물관이 실시한 2차례의 시굴조사에서는 건물터 1동이 조사되었는데, 건물터 내부에서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한 다량의 백제 기와가 포함된 백제시대 문화층이 확인되어 백제시대 건물터의 존재가 명확해졌다. 또한 건물터 주변의 시굴트렌치에서도 넓은 범위에 걸쳐 와적층이 확인되어 향후 전면 발굴조사를 통한 임강사지 사역의 범위 및 가람배치의 확인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건물터 내부에서 확인된 초반석은 익산 미륵사지에서 확인되는 건축양식으로 7세기 백제 건축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출토유물은 백제시대 기와류가 주종을 이루는데, 무엇보다 건물터 내부에서 출토된 벽화편은 사찰벽화로는 1942년 부여 부소산사지 출토품 이후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7세기 백제 회화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