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사는 신라와의 전쟁에서 죽음을 당한 백제 성왕의 祈願 사찰이다. 이 사원은 위덕왕대인 567년 무렵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약간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즉, 사지에서 검출되는 기단의 축조기법과 건물지의 구조, 礎石의 형태와 축조기법, 와당 등을 통해 능사는 2시기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농사의 대지 조성토를 보면 이러한 2시기의 흔적이 전혀 살펴지지 않고 있다. 즉, 건물의 축조가 2번에 걸쳐 진행되었다면 이는 건물이 입지할 대지의 토층(soil layer)상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농사지(절터)의 발굴조사 결과 이러한 토층현상은 그 어느 곳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부여 능사는 토층으로 보아 한 번에 걸쳐 대지가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사원의 건축물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사원의 건축물이 금당, 탑, 강당, 회랑 등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볼 때 이들이 동 시기에 축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약간의 선후차는 존재하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