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기존에 주목받지 못하던 백제의 비구니 존재를 확인하고 또 尼寺의 실증적인 사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인도에서 시작된 비구니는 佛滅이후 쇠퇴하였지만, 중국 남조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고, 당시 교류하던 백제에서는 이러한 비구니의 모습이 전해졌을 것이다. 따라서 백제에도 비구와 비구니의 거처가 서로 구분될 필요가 있었을 것이며, 이에 따라 法師寺와 尼寺의 운영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발굴된 사찰을 통해 다음과 같은 백제 비구니사찰에 대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출토유물로 제의시설로 판단된 동남리사지는 추정 금당에서 사용된 방형적심토의 기술적 교류 모습을 통해 傳 천왕사1과 대칭적 구도를 가지는 尼寺와 法師寺로서 성격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당시 백제 최고 기술집단의 기술력에 의해 시행되었다.
둘째, 탑이 없는 이유로 유적을 사찰로 보기 어려운 것은 무탑식 사찰배치의 존재가 현재까지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四分律』에서 알 수 있듯이 탑을 만들지 않은 사찰도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불탑이 없는 동남라사지는 사찰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으며, 바로 尼寺로서의 운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 연구는 현재까지 한국 사찰배치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비구니사찰에 검토를 시도하여 비구니의 존재를 확인하고, 토 그에 따른 사찰의 실체를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