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백제 멸망 이후 일본의 고대사원에 영향을 미친 백제 유민의 동향과 관련하여 飛鳥 河內山背九州 지역의 도래계 사원에 관한 최근의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Ⅱ장에서는 7세기대 飛鳥 지역의 도래계 사원에 대해 검토하였다. 도래계 씨족 출신인 道昭가 개창한 飛鳥寺의 東南禪院에서는 竹狀模骨을 이용한 기와가 확인되는데 이러한 기와 와 백제 지방산성에서 출토된 기와의 관련성을 검토하였다. 또 飛鳥 지역의 왕궁과 공방, 연못 등의 배치가 익산이나 부여 지역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보았다. 川原寺에 대해서는 왕궁 이 사원으로 바뀐 점이나 삼면 승방을 가진 가람배치, 소조상, 녹유제품 등이 백제와 연관된 것으로 생각된다. 飛鳥의 대표적인 도래계 사원인 檜외寺의 경우 와적기단을 비롯하여 火炎文 瓦當 등이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유적 유물들과 연관되며, 시기적으로 7세기 후반대에 속하기 때문에 백제 유민의 활동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보았다. Ⅲ장에서는 河內山背葛城九州 지역 의 도래계 사원에 대해 검토하였다. 河內 지역의 경우 新堂廢寺를 비롯하여 王仁의 후예 씨족 사원인 西琳寺, 善正寺에서 출토된 와당들이 백제의 가람배치나 와당과 연관될 가능성을 검토 하였다. 山背 지역의 경우 백제보다는 신라나 고구려와의 관련성이 더 높은 지역이다. 秦氏와 관련이 깊은 견原廢寺의 팔각형 목탑지와 고구려계 씨족과 관련이 깊은 高麗寺에서는 백제 사원과 관련이 깊은 와적기단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와적기단의 도입 과정이나 그 계통, 확산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葛城 지역의 경우 二光寺廢寺에서 출토된 전불을 통해 백제 유민의 구체적인 활동 모습을 추정할 수 있고, 朝妻廢寺의 경우 飛鳥池遺蹟에서 출토된 목간을 통해 도래계 씨족들의 활동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九州 지역의 경우 조선식산성 내부에서 출토된 금동불이나 와당과 같은 자료의 검토를 통해 백제 멸망 이후 유민의 활동에 대한 보다 더 구체적인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