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이남의 전라도지방에도 공주, 부여지방의 백제묘제가 전래됨과 동시에 특수한 지역상을 보인다. 호남지방에는 석실분이 있는 외에 정상부에 석곽을 설치하거나 복수의 옹관을 매장한 형식 등은 공주, 부여지방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며 군집고분의 양상을 띤다. 고부, 남원지방은 횡혈식석실분이 군집되어 있고 남원, 임실지역은 가라계석곽분이 집중되어 있다. 또 전북 임실, 남원, 진안, 장수 등 산간 지대의 묘제와 유물은 다분히 가야문화권에 속하는 무개식석곽, 수혈식석실 등이다.
가루베지온은 공주지대석실을 5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고 이중 호남지방에 존재하는 유형은 2~5형식이다. 2,3,5 형식은 고부와 남원에 존재하며 4형식은 남원에서 볼 수 있다. 호남지방의 백제횡혈식석실분의 상한은 공주시대 2유형으로 대략 6세기부터이도 부여시대말기 4유형까지 계속된다. 이는 고부, 남원지방에서 군집고분의 양상을 보이는 이는 백제오방성 소재지일 가능성이 크다. 고부는 중방고사부리성이며 남원도 남방구지하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읍지방에서는 백제식석실분이 파급되기 전 고총수혈석곽분이 존재하는데 5세기말 이전으로 보이며 그 원류는 고구려계 석곽토총일 가능성이 크다. 분구 정상에 매장주체를 설치하는 장제는 영산강유역에 가서는 복수옹관장으로 바뀐다. 나주덕흥리 석실분은 유일한 횡혈쌍실분으로 쌍실분은 집안, 대고력묘자의 무개총, 이실묘의 선례를 볼 수 있으나 압록강유역에서 영산강유역까지의 전수경로는 불명이다.
한편 전북 남원, 임실, 장수 등 동부산간지역에는 가야계석실이 발견되며 백제문화와의 접촉상을 보여준다.
백제석실분은 거의 도굴당하여 유물의 보존상태가 불량하여 유물의 대비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남원척문리, 나주덕흥리의 은화입식, 나주 및 신촌리의 청동금관, 환도 등은 백제서남부의 문화사적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자료이다. 이는 일본 중기고분문화와의 관련성추구에도 불가결한 것들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