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비 묘비의 비음에 새겨진 명권은 매우 간단하고, 묘지(墓地)의 사지(四至) 기재도 없으며 임인(任人)과 증인(證人)의 기재도 없다. 그러나 연대적으로 현존하는 명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묘비로부터 묘지에 명권을 둔다는 중국 풍습이 6세기 한반도의 도교에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서? 백제전에는 백제의 풍속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고, 중국의 주술이나 민간신앙이 백제에도 전파되어 일반인들 사이까지 침투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의 고능묘로부터 명권은 아직 출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대 일본이 백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무령왕비의 명권은 일본의 음양도를 연구하는 있어서 매우 주목되는 새로운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