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우선 용어의 문제로서 일본 고유의 고분임이 강조되는 ‘전방후원분’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연구의 시작단계에서부터 사실과 遊離된 순환론적 오류도 유도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장고형고분의 분구형태와 축조기법 상에서 발견되는 특징 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쪽, 서북쪽, 서남쪽을 포함하여 방형부는 모두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는 곧 원형부를 동쪽에 배치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둘째 석실의 경우 매장시설은 모두 지상식이며 각 고분에 따라 벽석축조기법 상의 변화가 엿보인다. 셋째 분구의 축조과정에서 방형부와 원형부가 동시에 축조되는 예가 많다. 이러한 사실은 일반적으로 원형부가 먼저 축조되고 뒤에 방형부가 축조된다고 하는 일본 전방후원분의 분구 조성법과 다른 것이다. 넷째, 원형부 직경에 대한 방형부 길이의 차이는 각각의 고분에서 그다지 크게 나타나지 않는 데 반하여 원형부 직경에 대한 방형부 先端幅의 차이는 9基의 고분에서 매우 크게 드러나고 있다. 이는 장고형 고분의 분구형태 변화가 방형부 선단폭의 차이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