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 횡혈식석실분의 입지는 公州나 扶餘와 같은 양상으로 산지의 남동사면에 조성하고 있는데 시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 고분의 내부구조를 분석하여 초기유형, 웅진유형, 사비유형 등으로 분류하고 4단계를 설정하여 횡혈식석실분의 출현에서부터 쇠퇴기까지 각 단계마다 석실분의 分布樣相, 構造的 特性을 통해 전개과정을 살펴보았다. 제 Ⅰ期는 횡혈식석실분이 出現하는 시기로서 정형화되지 못한 구조의 초기유형과 전형적인 웅진 1식이 축조되는 단계이다. 전북지방에서는 금강유역만이 이러한 두 유형의 고분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빨리 중앙묘제를 수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 Ⅱ期는 定着期로서 定型化된 웅진 2식이 전북지방 전역으로 확대되어 발견되고 있다. 錦江流域인 余方里에서는 群集樣相이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보다 늦은 시기의 석실분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 은선리나 초촌리에서 웅진 2식이 석축고분으로 소수 등장하는 것은 이 단계부터 중앙과 동일한 구조의 고분을 축조하기 시작하는데 백제 중앙세력이 거점을 통한 통치확대로 해석된다. 제 Ⅲ期는 擴散期로서 Ⅱ기에서 등장한 웅진 2식이 웅진 3식으로 변화되며, 사비 2,3식이 축조된다. 이들 고분의 분포영역도 전북지방의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그 숫자도 많이 이 단계는 완전한 백제의 통치 편재에 들었음을 알 수 있다. 제 Ⅳ期는 衰退期로서 공존하고 있는 횡혈식석실분의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고 다시 횡구식석곽분이 출현하며 統一新羅를 거쳐 高麗時代까지 이어지는 고분 축조전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지역에서 제 Ⅰ기의 출현기 고분이 집중 분포하는 것은 錦江河口는 공주천도와 더불어 封中國이나 日本의 해상교통로의 關門이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인 요인으로 일찍이 금강유역의 세력과 제휴가 이루어지는 관계 속에서 횡혈식석실분의 등장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되는데, 南遷時期와 횡혈식석실분의 축조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 Ⅱ,Ⅲ단계는 백제중앙세력의 지방통치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정지역 내에 분포하고 있는 고분들은 서로 다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서로 상호 계승 발전 속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