榮山江流域圈에서는 地上의 墳丘 內에 埋葬主體施設이 造成된 墳丘墓가 기원전후경부터 6세기초까지 성행하였는데 墳丘의 平面形態는 方形-梯形-(長)方臺形-圓形으로 발전하고, 埋葬主體施設은 木棺-木槨-甕棺-石室로 변천해 나간다. 이 두가지 요소는 그 변화에 있어서 각각 서로 대응하는 경향을 보이는 바, 크게 보아 榮山江流域圈의 墳丘墓는 方形木棺墳丘墓, 梯形木槨墳丘墓, (長)方臺形甕棺墳丘墓, 圓形石室墳丘墓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어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方形木棺墳丘墓는 흔히 ‘周溝墓’라고 불리던 것으로서 低墳丘에 木棺이 들어가되 單葬이 주류를 차지하였으며 분포 범위가 넓다. 梯形木槨墳丘墓는 木棺 뿐만 아니라 木槨이 사용되고 大形甕棺도 부가되는 등 同一 墳丘 내에 水平的인 多葬이 이루어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墳丘가 조성되었으며 분포 범위가 몇 개의 권역으로 압축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長)方臺形甕棺墳丘墓는 대형 專用甕棺이 垂直的으로 追加됨으로써 점차 高大한 墳丘를 가지게 되었으며 분포 범위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圓形石室墳丘墓는 새로이 榮山江式石室이 매장주체시설이 됨에 따라 墳丘는 작아지는 경향이 보이며 분포 범위는 몇 개의 권역으로 확산된다.
榮山江流域圈에서는 이와같은 변화가 일관되게 관찰되는바 그 변화의 배경은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百濟와의 關係일 것이다. 특히 4세기중엽 이후에 해당하는 (長)方臺形甕棺墳丘墓와 圓形石室墳丘墓는 기존 馬韓의 墳丘墓가 榮山江流域圈에서만 계속해서 발전한 결과라는 사실은 이 지역 馬韓이 6세기 중엽경 百濟式石室墓가 들어오기 전까지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갔음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墳丘墓가 계속해서 발전하였던 광의의 榮山江流域圈은 全北 西南部地域을 포함하고 있는 바 이 지역은 支石墓 密集圈으로서 支石墓 築造人들도 새로 들어온 方形木棺墳丘墓를 자발적으로 채택하여 전통적인 支石墓를 대체해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