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유적의 검토
Ⅲ. 백제분묘의 특징
Ⅳ. 백제고분군 조영집단의 성격
Ⅴ. 맺음말
요약
봉선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 고분군은 한성말기~웅진시대 재지세력의 분묘군으로 원삼국시대부터 유행하던 토광묘, 재지세력의 묘제로 보는 수혈식석곽묘, 중앙세력의 묘제로 보는 횡혈식석실분, 수혈식과 횡혈식의 조합으로 파생된 횡구식석곽묘 등 다양한 묘제양식과 내부에서 많은 부장유물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고분 내에서 다량의 철기 유물이 출토됨으로써 이들 조영집단의 사회․정치적 성격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봉선리 유적에서는 백제분묘의 배치상태와 출토유물과의 상관관계가 엿보인다. 횡혈식석실분이 분포되어 있는 인근지역의 수혈식석곽묘나 토광묘에서는 환두대도나 대도 그리고 이식이 출토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횡혈식석실분은 3-Ⅰ구역과 3-Ⅲ구역에서만 조사되었는데, 이들 구역에서 조사된 수혈식석곽묘나 토광묘에서는 위계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제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철기부장 양상을 통해 보면 모든 종류의 분묘에서 무기류는 15~20% 내외, 농공구류는 75~80% 내외의 부장양상을 보이는 반면, 특이하게도 마구류는 단 1점도 출토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철기유물을 분석한 결과 무기류 중에서 환두대도 또는 대도의 출토비율이 매우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어 이들 고분의 피장자는 무사적 성격이 강한 집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봉선리 유적보다 조금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로 인정되는 천안 용원리 고분군이나 청주 신봉동 고분군, 공주 수촌리 유적, 논산 모촌리 고분군 등을 통해 볼 때 이들 유적에서는 무기류를 포함한 다량의 등자, 재갈, 행엽 등 마구류가 일괄로 출토되었다. 따라서 이들 고분의 피장자는 기마에 익숙한 무사적 성격을 지닌 집단인 것에 반해 봉선리 고분군 피장자는 기마와는 전혀 관련없는 해상세력이나 보병에 가까운 무사적 성격을 띤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적이 자리한 지리․지정학적인 위치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데, 고분이 자리한 인근 지역까지 바닷물이 미치고 있고, 금강하구라는 교통의 이점을 고려할 때 바닷길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지방 수장급의 해상세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