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백제 웅진도읍기 도성 방비상태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웅진에의 도읍은 한강변에서 고구려의 남진정책에 의해 남하할 때 험준한 차령산맥과 금강, 그리고 계룡산으로 둘러쌓인 천연의 요새지로 남진세력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후퇴였다고 생각된다. 기실 한성변에서 웅진에 이르기까지는 당시의 최대의 현안문제였던 남하하는 고구려, 말갈세력에 대처할만한 천연적인 도읍지로서의 지역은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웅진에 도읍한 이후 백제는 이들의 지형을 이용하면서 웅진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지역에 크고 작은 형태의 산성들을 축조하여 도성을 방비하게 된 것이다. 이는 크게 자연에 의해 형성된 6개방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주-장기-종촌-조치원 방향의 송정리산성, 평기리산성, 은룡리산성, 진의리산성, 당산성과 공주-정안-차령-조치원 방향의 율정리산성, 무성산성, 광정리산성이 있다. 또 공주-계룡-연산 방향 또는 공주-계룡-논산 방향의 중장리산성, 양화산성, 노성산성이 있다. 공주-금강-부여 방면으로는 웅진동산성, 만수리산성이 있고 공주-이인-부여 방면으로는 용성리산성, 이인산성이 있다. 공주-우성-신풍-서해 또는 공주-우성-정산-서해 방면으로는 단지리산성, 신풍산성, 계봉산성이 있다.
이처럼 웅진도읍기 웅진도성을 방비하기 위하여서 백제는 웅진으로 통할 수 있는 요소요소에 크고 작은 형태의 산성을 2중, 3중으로 축조하여 방비하고 있는 것으로서 백제 웅진도읍기 도성방비체제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