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웅진 나성에 대한 기존 견해를 검토하고 실제 답사 결과를 통해 웅진도성의 나성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밝히려는 것이다.
웅진 나성의 존재를 처음 주장한 경부자은은 백제시대 고분은 부여에서 보듯 나성 밖에만 축조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당시 웅진도성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전무하였고 공산성이 백제시대 산성인지조차 모르던 상태였다. 도면까지 첨부하여 설명하지만 나성의 상태 및 규모는 전혀 기술하지 않았다.
성주탁은 웅진성 동편의 보조산성과 웅진성 서편의 보조산성 유적의 발견이 특기할만하였고 이 보조산성의 위치는 경부자은의 나성통과 지역과 일치하므로 우선 경부자은의 나성존재설을 일부는 긍정하나 전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늘날 공산성내 왕궁지는 쌍수정 부근으로 추정된다. 공산성 내에 왕궁이 위치했다면 웅진도성에서의 나성이 있었다는 나성존재설은 설득력을 잃게된다. 공산성 자체가 충분한 방어를 위한 나성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성주탁에 의해 웅진성이 공산성의 동서에 방위를 위한 보조산성이 위치함이 밝혀졌다. 공산성 좌우에 보조산성이 위치하면 공주는 자연히 천연적인 나성 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웅진기 방위를 위한 나성이 추조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나성이 존재한다면 방위보다는 도성제와 관계된 것이나 이 또한 웅진기 역사적 상황과 공주지역의 지형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이유들이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한 중요 이유이다. 따라서 고분과의 관계 규명을 위한 편의주의적으로 나성 추정은 잘못된 것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