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은 국가가 군사적인 목적을 갖고 국방이나 교통의 요지에 설치했던 군사 시설물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역사나 지리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축성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역사 전반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일제시기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성곽의 조사와 연구는 오랜 침체기를 지나 근래 화기를 띄어 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 비하면 부진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고 전남지역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상걸음마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행히 최근 몇 년간 그 동안의 지표조사에서 발굴조사로 조사분야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특히, 순천 검단산성과 여수 고락산성의 조사결과 6세기말에 축조된 백제의 석축산성으로 밝혀짐에 따라 백제 성곽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또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밝혀진 광주 무진고성과 완도 청해진 유적도 통일신라시대의 성곽을 이해하는데 지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시·군 단위의 지표조사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그 동안 전남지역에서 조사된 성곽을 시·군별 지표조사, 정밀지표조사, 발굴조사, 연구성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시·군별 지표조사에서는 조사된 성곽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보았다. 그 결과 산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정밀지표조사에서는 보고된 내용을 토대로 입지, 형식, 축성재료, 축조연대를 살펴보았다. 발굴조사에서는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을 간략하게 제시하고, 편년 등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였다. 따라서 앞으로는 전남의 모든 성곽에 대한 분포조사를 실시하여 시대, 유형, 축성법, 축성재료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고분 등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변 유적과의 종합적인 연구도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이를 통해서만이 다른 지역 성곽과의 비교연구가 가능하고 공통점과 특색도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성곽의 정비와 복원이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지적하였다. (필자 요약)